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유동성사이클과 미국 부동산및 달러화 등을 올 세계 경제의 3대 복병으로 꼽았다. 로치는 전주말 발표한 'Fleeting Lessons'란 자료에서 "거대한 미국의 경상적자 등 세계 불균형이 심각한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은 안정된 한 해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허리케인이나 고유가 등 쇼크 출몰에도 불구하고 경기 확장은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 로치는 "그러나 별들이 늘 같은 자리에 정렬되지 않은 것처럼 지난해의 경험을 무작정 믿기에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암초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정상 수준으로 복귀중인 세계 유동성사이클과 미국 부동산이나 달러화의 하강 반전 가능성을 지적. 로치는 "이미 미국에서 3.25%p의 금리인상을 실시한 결과 제로이던 실질 연방금리는 2%까지 올라왔으며 실물 경제로 서서히 파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과거 경험상 금리정책의 변화에 따른 시차기간은 12~18개월 정도였다고 설명하고 금리인상의 효과가 반영되는 첫 단계일 뿐이라고 지적,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도 정상복귀로의 출발부근에 놓여 있다고 비유. 로치는 "정점을 치고 하강중인 미국 부동산시장은 저축 부족의 가계를 압박하며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부담요인"으로 분석하고"달러화 가치 하락은 실질금리를 높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치는 "특히 이들 3가지 암초는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더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투자 세계의 격언을 떠 올리며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