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예림리 정관농공단지 끝자락에 있는 천년약속 생산공장.회사측이 1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2700평 규모의 새 공장이 시험가동을 마치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 정상건배주로 사용된 이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을 한창 생산 중이다. 공장 안에 들어가보니 쌀을 찌고 균사를 배양해 발효시킨 뒤 여과·숙성을 거쳐 도수를 맞추고 맛을 내는 자동화된 생산과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년약속'은 나오자마자 포장작업을 거쳐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속속 실린다. 김성열 사장은 "그동안 주문보다 생산이 달려 대리점과 소비자들에게 죄송했는데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이 공장은 당분간 월 100여만병을 생산하게 된다. 오는 3월부터는 완전 가동체제에 돌입,한 달에 240만병까지 생산할 수 있다. '천년약속'은 누룩 등 효모 대신 상황버섯 균사체로 쌀을 발효시켜 제조하는 특허기술로 생산된다. 애주가들은 버섯 고유의 향이 살아있는데다 맛이 부드럽다고 칭찬하고 있다. 회사측은 암 예방 및 면역증강물질이 녹아 있고 혈전용해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년약속'은 올해부터 해외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될 전망이다. 우선 이달 말 첫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지난해 말 미국 주류 전문유통회사인 세존트레이딩사와 5년간 1550만달러(약 160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이 성사돼 첫 선적을 앞두고 있다. '천년약속'은 이에 앞서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로부터 품질·제조공정에 대한 인정 절차를 마치고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제품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우수기술투자 로드쇼'에 참가, 현지 바이어들과 교포들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일본시장 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고급 발효주를 선호하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2월 와인유통분야의 선두 기업인 메르샹,주류 및 식품 가정배달업체인 에프엔에스측과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과도 수출계약을 협의 중이다. 특히 지난 APEC 기간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이 '천년약속'을 즐겨 찾은 점을 감안해 상반기 내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발효주 시장의 10%를 차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올해 매출목표 300억원 중 해외에서 50억원 이상 달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APEC 참가 21개국 모두에 천년약속을 팔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