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담해야 할 이라크전쟁 비용이 1조∼2조달러에 달한다고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제기했다.


이는 당초 미국 정부가 밝혔던 1000억∼2000억달러보다 10배나 많은 수준이다.


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 사회과학연합회(ASSA) 및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전쟁과 그 이후의 경제학－이라크전을 중심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번에 산출된 비용에는 1만6000명에 달하는 부상군인들의 재활비용 및 연금 부담과 이라크전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부담했던 고유가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제외하고도 미국 정부가 부상병 치료 등을 위해 예산에서 직접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만도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라크전이 끝나면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이는 미국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일뿐 이라크와 영국 등의 부담은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쟁 초기 백악관의 경제자문위원인 래리 린지는 이라크 전쟁 비용이 1000억∼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와 비교하면 미 행정부가 전쟁비용을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개막된 ASSA총회에는 경제학자 등 5000여명의 사회과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50개의 주제별 세미나가 열렸다.


이 중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롯한 중국경제 전망과 바람직한 통화정책 및 금융구조 강화방안,부동산 경제학 등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중국 위안화의 통화절상 속도 및 중국경제의 연착륙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통화정책에 대해선 리처드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와 캐시 미네안 보스턴 연준 총재 등이 직접 참석,토론을 가졌다.


보스턴(미국)＝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