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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의 세계' 인도를 그렸다…이호신씨 학고재 화랑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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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비니 동산에서 '붓다는 룸비니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온 누리에,만인의 가슴 속에 있다는 것과 그 깨달음의 씨앗이 모든 영혼 속에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로 싹트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50여일간 인도를 순례했다. 외부 물품 반입이 금지된 사원으로 들어갈 땐 화첩을 몰래 옷 속에 숨겨 들어가고 스케치가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는 눈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그 때 그린 화첩이 열 권 이상이다. 일기와 화구까지 담긴 화첩가방을 인천공항에서 분실했을 땐 말 그대로 심신이 굳어버렸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자애로웠다. 집으로 배달된 가방 속의 화첩을 펼치는 순간 그의 영혼은 먼 길을 에둘러 온 듯한 추억과 새로운 감성의 물무늬로 출렁거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 40여점을 그는 '아주 경건한 자세'로 일반에 내보인다. 서울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11일부터 24일까지 여는 그의 열한 번째 개인전 제목은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다. 한지에 그린 '바라나시 갠지스강-생사의노래'(193×273cm),'아잔타 석굴 전경'(168×533cm),'타지마할과 아그라 성'(268×170cm) 등 대형 수묵담채화들이 깊고 그윽한 향기를 뿜는다. 인류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세계문화유산의 장엄한 무게감도 그 속에서 느껴진다. 거리에서 만난 '인디아의 어린 천사'와 하늘·땅을 연결하는 '꽃송이들의 기도' 등 여린 인간의 모습 또한 겸허하게 다가온다.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 집에 걸려있던 테레사 수녀의 기도 사진과 마하트마 간디,길바닥에 누워있는 수행자,첫 새벽에 일을 나가는 시골여인 등 수많은 '보살'들로 가득한 세속 도시의 인간 군상은 또다른 '화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는 전시회에 맞춰 인도 그림편지를 묶은 책 '나는 인도를 보았는가'(도서출판 종이거울,1만5000원)도 함께 냈다. (02)739-4937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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