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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35 세대가 한국을 바꾼다] 좌담회 (7ㆍ끝) 우리세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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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35세대가 한국을 바꾼다' 시리즈를 끝내면서 임재호 GS홈쇼핑 아동팀 과장(34),황야성 제일기획 인사팀 대리(32),신지니 노하우맨닷컴 대표(26),강정미 대한에이엔씨 커뮤니케이션팀 대리(31) 등 전형적인 2635세대 직장인들과 사업가 4명을 초청, 자기진단 좌담회를 가졌다.


    [ 사회 = 이학영 생활경제부 부장 ]




    △이학영 생활경제부장(사회)=과거에는 인생에서 필수로 여겨졌던 결혼이 2635세대에서는 '옵션'으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많다.


    △임재호 과장=결혼이란 해보면 좋은 것이고,기회가 없으면 마는 것 아닌가.


    서른세살 먹은 여동생이 결혼하지 않고 있지만 부모님도 어쩌지 못하신다.


    우리 세대에선 이혼하는 것도 이전 세대에 비해 별 스스럼이 없다.


    과거에는 노총각·노처녀나 이혼남녀가 '장애우' 취급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다.


    △강정미 대리=나는 네 자매 집안의 맏딸이지만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


    동생들이 먼저 시집가서 애까지 낳았지만 괜찮다.


    그렇다고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요샌 젊은 사람들 사이에 '혼(婚)테크'라는 말도 나도는 모양이다.


    부모가 부유하거나,돈 잘 버는 직업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해 경제적으로 '점프'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얘기인데….


    △황야성 대리=학창시절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 상대의 경제적 조건을 따지는 게 예전부터 인지상정 아니었는가.


    꼭 우리 세대만 더 돈을 밝힌다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신지니 대표=배우자를 만나는 것 자체를 재테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여자들이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노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엔 남자들도 그러는 것 같다.


    △사회='지름족'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2635세대에는 이런 식의 충동구매와 꼼꼼히 비교해 보고 조금이라도 싼 곳에서 사는,이른바 '가치소비' 문화가 공존한다는 얘기가 많다.


    △강 대리=각자 아낌없이 '지르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


    나는 자동차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여행할 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예컨대 출퇴근은 한달에 3만5200원짜리 지하철 패스 하나면 되고,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이렇게 아껴서 모은 돈을 여행에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최근에도 400만원 가까이 들여 호주에 15~20일 동안 다녀왔다.


    △신 대표=나는 아직 돈을 모아야 할 나이라고 생각해 소득의 50~60%를 저축하고 있다.


    지름족이 될 형편이 못 된다.


    하지만 내 또래 친구들 중에는 동대문시장에서 산 치마를 입으면서도 핸드백만은 '구치' 브랜드로 멋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회=특별한 재테크 수단은 있나.


    △강 대리=나처럼 나이든 싱글들에게 저축은 기본이다.


    주식도 하고,친구들과 계도 하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끼리는 아무리 친해도 얼마나 모았는지 또는 벌었는지를 묻지 않는 게 관례다.


    △황 대리=내 경우는 결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빌려 우선 집부터 샀다.


    때문에 따로 돈을 모을 여력이 없다.


    다만 꼬박꼬박 들어가는 대출 원리금 상환 금액이 일종의 '강제저축'이라고 생각한다.


    이자 이상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신 대표=재테크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 같다.


    온라인 창업이 가능해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


    투 잡(two-job)은 물론 스리 잡(three-job)도 가능해졌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몇 달 만에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임 과장=우리 세대 중 일부는 내집마련은 깨끗하게 포기하는 대신 다른 생활에서 윤택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2년마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전세 들어 살면서 '폼 나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친구도 있다.


    △사회=386세대는 '진보'쪽으로 사상이 편향돼 있다는 얘기가 많다.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386세대의 대립을 최근 사회 혼란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2635세대의 정치적인 성향은 어떤가.


    △임 과장=우리 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대학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선배들의 사회 참여에 대한 무용담은 들었어도 정작 우리는 취직 공부에 몰두했다.


    주변엔 아직도 고건씨가 총리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


    △강 대리=비슷한 의미에서 보수와 진보의 구분도 무의미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사상보다 현실의 어려움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실용적인 문제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요즘 사회 각계에서 2635세대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新)모계 사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강 대리=과거 여자 선배들이 겪었던 것에 비해 성차별의 장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임 과장='성 차별'과 '성 차이'는 반드시 구별돼야 한다고 본다.


    여자들도 우리 사회에서 '우먼 파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사회=학력이나 학벌에 따른 차별에 대해선 어떻게 느끼는가.


    △강 대리=나는 전문대학만 두 군데를 나왔지만 아직 직장에서 차별받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간판'으로서의 최종 학력보다 중요한 게 학창시절의 각종 활동,스펙(spec)이라고 생각한다.


    △황 대리=취업 때 출신대학이라는 간판이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 건 여전하다고 본다.


    하지만 입사 후엔 얘기가 달라진다.


    예전처럼 출신대학별 파벌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신 대표=개인적으론 언제든지 학력이나 학벌의 '리필(re-fill)'이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지금까지 배운 것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 뒤 모자라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채워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리=차기현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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