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이 6일 '환율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발표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990원 선 회복에 실패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8원10전에 마감돼 전날보다 80전 오르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9원10전의 변동폭을 기록하는 등 극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다는 소식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원·달러 1개월물이 995원대까지 급반등하면서 전날보다 7원70전 오른 9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대책이 발표되자 달러당 996원90전으로 전날 종가보다 9원60전 오르며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장 막바지에 다시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잠깐 오를 기미를 보이자 해외 투자은행들이 적극적인 달러화 매도에 나섰지만 국내 수입업체들은 달러 매수에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은 주로 중·장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증시는 환율 불안에도 불구하고 조정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27포인트(1.24%) 급등한 1412.78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0.44포인트(1.42%) 오른 747.10으로 장을 마쳤다. 박성완·김동윤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