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들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데다, 자회사의 주가 상승 또한 자산가치 증대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환율변수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사실상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로 다양한 종목의 주식을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한마디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신매수 힘입어 지주회사 급등 6일 유가증권시장에선 ㈜LG CJ㈜ 금호산업 효성 등 지주회사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금호산업이 14.7%나 치솟았고,효성도 10% 이상 크게 올랐다. ㈜LG와 CJ㈜도 8.8%,3.4% 오르면서 신고가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주 동안 상승률은 CJ㈜ 30%,금호산업 26%,효성 17%,㈜LG 12%에 달하고 있다. 지주회사 주가상승의 일등공신은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이다. 투신은 이날 ㈜LG ㈜한화 금호산업 GS 등을 10만~20만주씩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권은 지난 2주 동안 ㈜LG(338억원) CJ㈜(173억원) ㈜한화(159억원) 효성(66억원) GS(36억원) 등 지주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있는 상태에서 변동성 또한 커지고 있어 투자종목을 고르기가 어려워졌다"며 "최근 증시환경을 감안할 때 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종목의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주회사의 투자매력이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 지주회사 급등세는 지난해 12월 말 정부가 생보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화가 상승하면서 관계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이나 지주회사의 강세현상이 나타났다. 올 들어선 ㈜LG 금호산업 효성 등 지주회사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며 테마군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 안병국 연구위원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이 뚜렷해지고,자연히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아져 지주회사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때마침 불어닥친 환율급락이라는 변수도 타격이 큰 수출주 대신 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저평가된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주가 작년부터 많이 올랐고,대형주도 최근 급등한 상황에서 거시경제환경이 요동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대형주의 성격도 갖고 있는 지주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주회사는 경기회복 국면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