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곱창ㆍ대창요리‥ 지글지글 미각 유혹, 쫀득쫀득 입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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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처럼 부위별로 세분화해 먹는 음식도 드물겠다.
살코기 부위는 등심 갈비 꽃살 치마살 채끝 안심 차돌박이 안창살 제비추리 등 다 헤아리기도 어렵다.
내장 역시 부위별로 얼마나 다양한가.
이처럼 부위별로 고기를 나눠서 먹는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맛감각이 뛰어나다는 증거가 아닐까.
양 곱창 대창 등을 잘하는 곳을 추천한다.
◆양미옥(02-2275-8838)=을지로 3가 사거리에서 청계천 방향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부산의 '오막집' 서울분점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상호를 바꿔 달았다.
빨간 양념을 해서 나오는 특양과 대창이 별미다.
양은 대개 타이어 씹는 기분이 들어 싫다는 사람들이 있는 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양이 부드럽게 씹힌다.
대창은 특유의 쫀득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이 좀 쎄다.
특양은 1인분에 2만5000원이고 대창은 2만2000원이다.
양곰탕(7000원)도 먹을만하다.
◆영동돌곱창(02-514-4821)=강남구 논현동 늘봄공원 뒤편에 위치해 있다.
양과 곱창을 잘한다.
보통 2명이 가면 '양·곱'을 주문하는데 가격이 3만5000원이다.
뜨거운 돌판에 양과 곱창이 올려져 나오고 감자를 위에 올려준다.
다 구워진 양과 곱창은 고추와 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상추 겉절이가 느끼한 맛을 없애주며 입맛을 돋워준다.
성인 남자 2명이 먹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한 게 흠이다.
다 먹으면 밥을 볶아준다.
거기에 곱창 1인분(1만5000원)을 추가하면 잘게 썬 곱창을 올려준다.
밥과 곱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연출해낸다.
◆당산원조곱창(02-2634-7773)=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 2001아울렛 뒤편에 있다.
최근에 리모델링했다.
식당 내에 있으면 고기굽는 냄새가 옷에 남기 때문에 비닐 속에 옷을 담도록 하고 있다.
곱창(모듬)은 1인분에 1만3000원. 곱창모듬을 주문하면 곱창과 대창 염통 등이 함께 나온다.
간 천엽은 서비스다.
달래 부추로 만든 야채에 곁들여 먹는다.
다 먹은 뒤 밥을 볶을 수 있는데 고기 먹은 판에 해주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냄비에 해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