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동기식 차세대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F를 비동기식 사업자,LG텔레콤을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한 차세대 이동통신 정책이 흔들릴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일 "4월로 예정된 비동기식 3.5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 상용화와는 별도로 동기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서 진화한 EV-DO 리비전A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행 EV-DO 망에서 EV-DO 리비전A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드는 추가 투자비용이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HSDPA나 와이브로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의 다른 관계자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면 원가보다는 가격이,가격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아야 한다"며 투자대비 효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EV-DO에서 리비전A로 망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전기통신기본법에 따라 정통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동기식 사업자가 동기식 서비스를 하는 것이 허가정책에 부합되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


경쟁사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우수한 주파수인 800㎒ 대역을 3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쓰도록 하는 것은 공정경쟁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선발사업자가 동기식 진화기술을 계속 도입한다면 후발사업자도 2㎓ 대역에서 비동기식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