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보증보험 '취직 도우미' ‥ 도입후 6만여명 취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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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모씨(45)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4000만원 정도의 은행 빚을 갚지 못해 2004년 12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그는 직장을 구해 빚을 갚고 싶었지만 번번이 '신불자는 안된다'는 말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어렵게 직장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선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막막하기만 했던 그는 최근 서울보증보험의 신원보증보험을 통해 한 인터넷 쇼핑몰 관련 업체에 취직할 수 있었다.
서울보증의 신원보증보험이 신용불량자와 대출연체자의 취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04년 4월 도입된 신원보증보험은 취직할 때 재정보증을 필요로 하는 신불자를 위해 서울보증에서 대신 보증을 서주는 상품.지난해 12월 말까지 6만500명(보증금액 7700억원)이 이 상품의 도움을 받아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 5월부터는 신원보증보험 이용자가 월 3500명을 넘었다.
정기홍 서울보증 사장은 "신원보증보험에 힘입어 취직한 신불자나 대출연체자들은 회사 생활도 더 성실히 하고 있다"며 "신불자 대상 신원보증보험의 손해율은 27.0%(68명 사고)로 이 상품 전체 손해율(3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취직한 만큼 일반인보다 횡령 배임 사고 등을 더 적게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증은 2005년 4월 말 신용불량자 제도가 없어졌지만 과거 연체사실이 있는 경우엔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연말까지 총 10만명(누적)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보증은 채무원금이 2000만원 이하인 신불자에 대해선 별도의 심사 없이 5000만원까지,빚이 2000만원을 넘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간단한 심사를 통해 신원보증 증권을 발급하고 있다.
보험료는 일반인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상장 기업에 근무하고 가입금액이 1000만원일 경우 연 1만5000원 수준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