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한 뮤지컬들이 올해 대거 해외에 진출한다. 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지역뿐 아니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된다. 뮤지컬제작사 윤스칼라는 7~13일 일본 삿포로 교육문화센터에서 창작뮤지컬 '겨울연가' 갈라콘서트를 연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에는 팝페라가수 임태경과 일본 극단 시키 출신 고영빈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2월6~9일 삿포로 눈축제 무대에도 오른다.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하기로 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3월13~19일 일본 도쿄 유포트 극장에서,22~24일 오사카 NHK홀에서 잇따라 공연된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이 공연에는 영화 '말아톤'으로 일본팬을 확보한 조승우가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에이콤은 오는 5~6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명성황후'를 선보인다. 또 한국계 러시아 록가수 빅토르 최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 '태양이라 불리는 별'(가제)을 오는 10월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연출자와 배우들을 기용해 공연할 계획이다. 윤호진 대표가 공동연출을 맡게 되는 이 작품은 1980년대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빅토르 최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조아뮤지컬컴퍼니는 오는 9월12일~10월8일 미국 브로드웨이 44번가 램스극장에서 '마리아마리아'를 공연한다. 한국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대부분 한국자본으로 기획된 대관공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터닦기 작업이다. 국내 공연시장만으로는 자생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창작뮤지컬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드라마와 영화에 한정됐던 한류 붐이 공연분야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표는 "한국 뮤지컬제작사들이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우리 공연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