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1000원 붕괴] "1분기 저점은 980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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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가 4일 긴급 실시한 '한경 포렉스(Forex) 환율 전망' 조사에서 국내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98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간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자릿수 고착'과 '1000원 선 회복'으로 엇갈렸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6명의 외환 전문가들은 1개월 후 환율에 대해서는 대체로 990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최저치인 997원10전(2005년 4월29일)보다 7원가량 낮은 것이다.
이런 전망의 주된 근거로 조만간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에 따른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을 꼽았다.
권택우 BNP파리바은행 부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지난 1년간 지속됐던 미 달러화 강세가 흔들리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간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권 부장 등은 환율이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세자릿수에 머물다 연말에는 950∼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도 9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JP모건 아시아 외환리서치 책임자 클라우디오 피론이 한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앞으로 3년간 주식 시장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피론은 "원화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통화"라며 "경기 회복의 탄력이 상당히 강하고 주식 시장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진우 농협금융공학 실장,박춘호 홍콩심플렉스 대표 등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00원 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전환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이 실장은 "올해 미국 달러화 방향은 금리보다는 주요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호조는 올해도 유효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상승 중단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요인이 경기 호조에 따른 강세 요인을 압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상춘 전문.논설위원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