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ㆍ제약주 환율하락 수혜 ‥ 조선·자동차는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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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 밑으로 내려가자 롯데제과 삼양사 등 소위 환율하락 수혜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수출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4일 증권시장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완성품을 만든 뒤 내수판매에 치중하는 음식료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빙그레와 대상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롯데제과 12.5%,농심 3.44%,삼양사 3.0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음식료와 함께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제약주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이날도 제약주 가운데 부광약품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종근당과 대웅제약 중외제약 등도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 CJ 등도 환율하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외화부채가 4억5000만~5억달러로 예상되는 CJ의 경우 환율이 1% 떨어지면 평가이익이 26%가량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여행업종도 원화강세가 여행 수요를 늘릴 것이란 점에서 관심종목으로 꼽히며 모두투어는 상한가까지 올랐고 하나투어도 4.58%나 상승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환율하락의 수혜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는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이날 소폭 하락했다.
한편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조선 등은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을 가격으로 전가시키기 힘든 기아자동차가 환율하락의 피해주로 꼽히며 주가가 5.09% 하락했다.
이 밖에 현대차(1.44%),대우조선(4.76%),삼성중공업(4.16%) 등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에 따른 일반적인 수혜주와 피해주는 구분할 수 있지만 각 회사들이 환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