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흐메드 마키 오만 경제성 장관 > "한국은 오만의 경제개발 모델입니다. 5개년 계획도 한국에서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아흐메드 마키 오만 경제성 장관(66)은 지난달 13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2006년 시작되는 7차 경제개발 5개년(2006∼2010년)계획 기간에는 정유·플랜트 등 중화학공업과 사회간접자본(SOC)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자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중장기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재무성 장관,재정 및 에너지자원 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은 국왕)을 겸하고 있는 아흐메드 장관은 오만 경제정책과 각종 개발사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다. LG상사 등 한국 기업들의 합작투자 파트너인 OOC(오만국영석유회사)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그는 친한파다. "미스터 허(허동수 GS칼텍스 회장),미스터 금(금병주 LG상사 사장),미스터 정(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한국 기업인들을 줄줄이 거명하며 친근함을 나타냈다. 아흐메드 장관이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외교관 신분으로 방한한 1975년."중소기업 지원 기관과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한국이 오만의 산업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만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들어가 15년 무이자로 자금을 대출해 주며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소하르 살라라 루사일 등 주요 산업도시들도 하나둘 건설했다. 당시 오만의 인적자원과 자본력으로는 각종 중소기업을 살리는 게 급선무였다는 것이 아흐메드 장관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석유와 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가스 수출과 최근의 고유가는 이 같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아흐메드 장관은 "비 자원 분야가 GDP(국내총생산)에 기여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산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정유,석유화학,알루미늄,철강,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장관은 오만 경제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LG상사 GS건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오만의 각종 투자 사업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들인 이들 기업에 "앞으로 더 많은 투자 기회와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 기자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여기 어때요. 오만에 와 보니 신뢰가 갑니까"라고 물었다. 오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였지만 포스트 오일시대를 역동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무스카트(오만)=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