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두손에 정동이 물든다‥ 손열음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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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피아니스트 손열음(20)이 오는 12~14일 정동극장에서 새해 첫 독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3일간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2일 독일,13일 프랑스,14일 러시아를 주제로 한 9곡을 내리 연주할 예정. 12일엔 독일 작곡가 슈만의 '아라베스트 C장조,작품18''카니발 작품9''교향적 연습곡 작품13'을 연주하고 13일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라 발스' 드뷔시의 '프렐류드 2권'을 들려준다. 또 14일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 작품36',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작품83',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선보인다. 3일 연속 서로 다른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도 흔치 않을 뿐더러 연주곡도 모두 만만치 않은 작품이어서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다.
어려서 '신동'소리를 들어온 손열음은 흔한 해외유학 한번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다.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면서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녀는 일찍부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클래식 애호가였던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그녀를 눈여겨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후원했다.
고 박 회장이 외국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면 언제나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고 용돈도 주며 귀여워했다.
그녀는 예술중학교가 아닌 원주여중을 졸업한 뒤 고등학교를 건너뛴 뒤 바로 대학과정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때부터는 또 다른 후원자이자 스승인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그녀를 직접 지도했다.
그녀는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1997)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오버린 국제 콩쿠르 1위(1999),독일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 1위(2000),이탈리아 비오티 콩쿠르 최연소 1위(2002),국제 쇼팽 콩쿠르 결선진출(2005)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02)751-15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