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교통상부 인사에서 오영주 외무관(42·외시 22회)이 유엔과장에 임명됨에 따라 다자외교의 투톱을 여성이 맡게 됐다.


외부에서 특채된 강경화씨가 지난해 국제기구정책국장에 앉은 데 이어 연이은 여성의 중용이다.


유엔과장은 외교부 과장직 중 다자외교 분야 최고 요직이다.


반기문 장관도 이 자리를 거쳐갔다.


오 과장은 1998~2000년 유엔대표부 1등 서기관을 지낸 데 이어 2002년부터 유엔과 차석업무를 수행하며 유엔과 인연을 맺었다.


오 과장은 2일 "외교부는 여성 진출 속도가 가장 빠른 부처"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10년 후엔 남녀 성비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변화의 물살이 거세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무고시에선 여성 합격자 비율이 52.6%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오 과장은 "다른 선진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엔 활동을 통해 책임있는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경화 국제기구정책국장은 1998년 국제전문가로 외교부에 특채돼 국제기구심의관과 주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을 지냈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