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최대주주는 강찬수 회장인가,아니면 세종증권인가.


소로스펀드 철수에 이어 2대주주이던 영국계 펀드 SR인베스트먼트마저 떠나자 지배주주가 없는 서울증권의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로스펀드 철수 이후 4.98% 지분을 보유,최대주주 자리를 물려받았던 SR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2월 말 보유주식 1200만여주를 모두 장내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증권은 최대주주가 SR인베스트먼트에서 강찬수 회장 등 1명으로 바뀌었다고 감독원에 신고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강 회장 보유지분은 2.85%며,자사주 1.82% 등을 포함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4.73%에 달한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빼고 나면 의결권 행사가능 지분율은 불과 2.91%밖에 안된다.


그러나 서울증권의 현재 지분구조를 감안하면 강 회장은 서울증권의 실제 최대주주가 아니며 최근 5% 가까이를 장내 취득한 세종증권이 최대주주로 추정된다.


세종증권은 이미 지난해 말 장내 매수를 통해 서울증권 지분 4.97%를 확보한 상태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5% 미만이어서 신고를 안했을 뿐 아직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증권 관계자는 "세종증권이 실제 어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지 확인이 안돼 강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최대주주로 변경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심사는 양측의 지분추가 확보여부다.


이미 강 회장측은 제3자 매각이 아닌 독자경영을 위해 지분을 추가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강 회장이 종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10% 정도로 높아진다.


여기에다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최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증권도 현재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배주주가 없는 서울증권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거쳐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세종증권의 새 주인이 될 농협이 향후 적극적인 영토확장에 나설 경우 서울증권 추가 인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