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감기온이 최고 46℃도 까지 오른 필리핀이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이틀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29~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밝혔다.필리핀 교육부는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건강상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최근 필리핀에서는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해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의 일부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한 교사는 현지 라디오에 "지난 며칠 동안 학생과 교사의 고혈압, 현기증, 실신에 대한 보고가 이미 있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앞으로도 사흘간 마닐라 인근 기온이 37℃에 달하고,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기온은 최고 46℃에 달하는 등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만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러한 폭염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필리핀은 물론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도 엄청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기가 오기 직전인 3~5월 고온이 지속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높다. 태국에서는 올해만 열사병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더위가 이어지며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해, 모기를 매개로 퍼지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15주 차 뎅기열 발생 건수는 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74.9% 급증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데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수
중국이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를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계속 유예하기로 했다.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카메라와 드론 등 124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면제 조치를 7개월 더 연장해 오는 11월30일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작년 9월에서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중국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시작됐다. 당시 미국 정부가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 강제 기술이전 등을 문제삼으며 조사에 나섰다. 이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19년 3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행정명령을 내렸다.이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서 이른바 '미중 무역전쟁'이 빚어졌다. 다만 양국은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와 보복을 면제했다.미국도 지난해 12월 중국산 제품 352개와 코로나19 관련 제품 77개에 대한 무역법 301조 관세 면제 조치를 올해 5월 말까지 5개월 연장한 바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패스트푸드업체 KFC가 매장 100여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반(反) 이스라엘 불매운동' 때문이다.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KFC를 운영하는 QSR브랜즈는 최근 108개 매장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에서 KFC를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피자헛도 이 회사가 운영한다.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도 큰 규모의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열 정도로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이다.이는 이스라엘과 관계가 긴밀한 미국의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불매운동 대상에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포함돼 있다.QSR브랜즈는 말레이시아 KFC는 미국이 아닌 자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매운동을 피하지 못헀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