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에 지원키로 한 70억원의 연구비가 최근 국회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전액 삭감됨으로써 황 교수 연구팀은 사실상 연구중단 상태에 놓이게 됐다. 삭감된 연구비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연구비 40억원과 최고과학자 연구지원 예산 30억원이다.


이에 따라 복제배아줄기세포,이종장기,동물복제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해온 황 교수팀은 최악의 경우 해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분야는 연구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면서 그 운명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제배아줄기세포=논문조작 여파로 황 교수가 교수직을 잃을 것이 확실한 데다 팀내 교수들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관련 예산 취소로 세계줄기세포허브는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따라서 강성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은 그 후폭풍을 그대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맞춤형 복제배아줄기세포 조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데다 연구팀 유지 명분마저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연구팀 자체가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서울대 한 교수는 "국내에서 복제배아를 연구한 곳은 서울대 수의과대팀뿐"이라며 "조사결과 일정 수준의 기술을 가진 것으로 나오면 적임자를 찾아 연구를 지속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장기=황 교수에 이어 핵심 연구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빠질 경우 연구 진행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장기 분야의 주 연구대상인 무균돼지 개발을 위해선 안 교수가 담당하고 있던 면역거부 문제 해결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경우처럼 실용화 가능성에 대한 과장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연구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 한 교수는 "이종장기 연구의 가능성과 국내 기술수준에 대한 정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복제=이병천 교수를 중심으로 한 동물복제팀의 미래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제 소 '영롱이'에 이어 복제 개 '스너피'마저 신빙성에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조사결과 스너피가 가짜로 밝혀지면 연구팀의 완전 해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진짜임을 인정받게 되면 연구팀은 연구를 지속할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 주변의 한 관계자는 "동물복제팀의 기술만큼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며 "이 기술을 사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