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야후,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절대 강자들이 즐비한 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한 분야의 전문 정보만 검색해 주는 '틈새 엔진'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주택 매물,구직 정보,비행기표와 호텔객실 예약,책 구입 등 아주 구체적인 궁금증을 '빠르고도 시원하게' 풀어주는 검색엔진이다.


대형 일반 검색엔진에선 하나의 질문에 수천개의 검색결과가 나오기 일쑤다.


'고급 검색'(advanced search)을 이용해도 찾고자 하는 범위를 정확히 좁히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 검색 사이트를 찾아들어가는 네티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호에서 틈새엔진에 관한 기사를 상세히 다뤘다.


◆훨씬 빠른 검색


이런 전문 검색엔진을 '수직적 통합'(vertical) 엔진이라 부른다.


특정 정보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수직적'이란 말이 붙은 것 같다.


실제로 대형 엔진들은 수십억개의 웹페이지를 저인망식으로 뒤지지만 수직적 통합 검색엔진들은 특정 산업과 관련된 사이트만 검색한다.


주택 매물이나 구인정보 같은 아주 구체적인 리스트를 바로 제공한다.


찾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웹페이지를 링크시켜주는 대형 엔진과 극명하게 다른 점이다.


◆어떤 엔진들이 있나


미국의 '레드라이트그린(RedLightGreen.com)은 특정한 책이 근처 공공 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지 알려준다.


넷라이브러리(NetLibrary.com)는 10만여권의 디지털 도서 및 오디오북을 구비하고 원하는 책을 검색해 컴퓨터로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구직 검색엔진들은 기존 구직 사이트보다 훨씬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심플리하이어드(SimplyHired.com)은 약 450만개의 구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이 5억달러 이상인 기업'과 같은 식으로 검색 범위를 좁힐 수도 있다.


IT나 법률 같은 전문적 정보를 구할 때도 유용하다.


글로벌스펙(GlobalSpec.com)은 공인된 기술 표준,미국 및 전 세계 특허권 신청과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이러스(Scirus.com)는 2억개 이상의 과학 관련 웹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낸다.


로크롤러(LawCrawler.com)에선 소송 관련 웹사이트와 판례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 트룰리아(Trulia.com) 홈페이지즈(HomePages.com) 등의 검색 사이트는 집 매물을 띄워준다.


항공기와 호텔을 예약할 경우에는 사이드스텝(SideStep.com) 카약(Kayak.com) 페어체이스(FareChase.com) 등이 도움이 된다.


아갈리(Argali.com)란 사이트에선 특정 개인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도 검색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도 주목


정보기술(IT) 미디어인 CNET는 최근 검색 시장에서 새로운 벤처들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처캐피털인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의 파트너 스튜어트 알솝은 "대부분의 신생 기업들은 여행 스포츠 헬스케어 등 수직적 검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스트영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검색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2001년 8개에서 2004년 27개,작년에는 31개로 크게 늘고 있다.


작년 투자규모도 1억7690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2년 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늘어나는 검색 관련 투자는 결국 수직적 통합 검색시장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