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내외 금융시장은 지난해까지 지탱해왔던 큰 틀이 교체된 만큼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1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교체된다.


지난 18년 동안 '세계경제 대통령'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점을 감안하면 교체 후 일정 기간 과도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2월부터는 밴 버냉키 체제가 들어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얼마나 빨리 시장의 신뢰를 받아 자기 고유의 체제를 구축하느냐 여부다.


이런 가운데 금리 동결과 인플레 타기팅(목표) 정책 도입과 관련된 논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 금리인상 문제는 버냉키 차기 의장 취임 이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3월에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3월엔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금리동결 시기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은 대내외 금융시장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다.


미국의 금리인상 동결 여부가 가닥을 잡을 경우 잠복돼 왔던 무역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미국의 환율보고서와 일본은행의 정책협의회에서 위안화 절상압력이 높아지고 제로금리가 포기될 경우 달러약세는 의외로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6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통화단위(ACU)를 발표한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 있어 아시아 유로 등의 공동화폐 도입논의가 활발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CU의 가치산정시 아시아 각국의 통화구성 비중을 보면 아시아 공동화폐의 진로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국제 투기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동결로 1990년대 후반처럼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탈이 예상되지 않지만 브릭스의 국채와 넥스트 일레븐의 증시,그리고 원유 금과 같은 국제상품시장으로의 투기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못지 않게 대내외 금융시장에 혼란이 예상되는 시기가 10월이다.


4월 일본은행 정책협의회에서 제로금리가 포기될 경우 하반기 정책협의회에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하반기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압력이 높아질 경우 달러가치와 국제 간 자금흐름에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말 예정대로 도하개발아젠다(DDA)가 타결될 경우 테라(Terra),글로벌 유로,달러라이제이션과 같은 세계 단일통화 도입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DDA가 타결될 경우 전 세계가 '공정한 경쟁기반'이 구축되는 만큼 통화면에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