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에서 은행주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업종지수는 연간 87.3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53.96%)을 크게 웃돌았다. 새해에도 은행주 전망은 좋은 편이다. 은행주의 움직임은 내수경기 동향과 밀접해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민간소비 증가로 은행의 이익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최근 은행주와 관련해 관심을 가질 만한 두 가지 이슈가 제기됐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미확정 지급보증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도록 은행업 감독규정 및 시행세칙을 바꾼 것과,올 하반기부터 은행계좌처럼 이용할 수 있는 종합증권계좌(CMA)를 증권사에 허용토록 한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증권업계는 두 가지 요인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은행이 확정 지급보증충당금 외에 미확정 지급보증충당금까지 적립하더라도 은행 실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국민 신한 하나 외환 등 8개 은행이 2004년 말 기준으로 미확정 지급보증충당금을 낸다고 가정할 경우 총 11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4년도 8개 은행의 세전이익 합계액의 2.66%,2005년 예상 세전이익 합계액의 1.24%에 불과하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계산이다. 종합증권계좌의 경우 은행에는 소폭의 부정적인 영향이 관측되기도 한다. 은행 요구불예금의 일부 이탈,송금 및 수시입출금과 관련된 자동화기기 수수료 수입 일부 감소,증권사의 고객접점 확대에 따른 간접투자상품 판매기회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 자회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사 등에는 중립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은행의 지점 수가 증권업계보다 10배나 많고 미국의 경우에도 CMA계좌를 도입한 이후 10년간 은행의 예금성장률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동화 관련 수수료와 간접투자상품 판매수수료가 은행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미만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다만 수신금리 경쟁 심화,부동산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등은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