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찾았지만 출석요구서 전달이 불발됐다. 공조본은 16일 오전 10시33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손영조 공수처 선임수사관 등 4명을 보냈다. 이들은 대통령실 청사 민원실에서 윤재순 총무비서관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취한 다음 약 1시간 동안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출석요구서를 끝내 전달하지 못하게 되자 오전 11시30분쯤 대통령실을 떠나 서울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고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었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엔 윤 대통령의 혐의로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이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비서실이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안 된다고 했다"며 "관저로 이동해 출석요구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급등기를 통해 관저에도 출석요구서를 함께 발송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관한 일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전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자 2차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검·경이 현직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은 헌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공조수사본부’를 꾸리는 등 연합군을 맺으면서 검찰과 수사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출석요구·김용현 전 장관 구속 등 검찰이 수사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후발주자 수사기관 간 힘을 합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분주하다.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6일 “금일 9시 공수처에 경찰 특수단이 수사 중인 비상계엄 사건 일부를 이첩했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비상계엄 수사를 위해 공수처의 사건 이첩 요청을 국수본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공수처와 ‘공조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건을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검찰이 경찰과 공수처에 합동수사본부를 꾸리자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거부했다. 검찰이 불쾌감을 내보이는 등 두 기관 간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상태다.이번에 특수단이 공수처에 이첩한 사건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계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총 5명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 경찰은 윤 대통령 관련 수사는 앞으로 공수처와 협의한다는 입장이다.그동안 경찰 특수단은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과 함께 협업했다. 검찰만이 각종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을 수 있는 권한이 있어서다. 그 동안 경찰 내부에선 “경찰이 신청한 각종 영장 정보를 검찰이 확인하고 이를 갖고 자신들의 수사에 이용하고 있다”며 “검찰에서 장난질 치는 것 같다”는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그래서 경찰은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