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과장인 김성곤씨(38)는 최근 싼 대출을 받아 내집을 장만했다. 김씨의 자기자금은 1억5000만원.서울 동작구의 30평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선 1억원의 대출이 필요했다. 김씨가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등 크게 세 가지.김씨는 이 가운데 대출 조건이 가장 좋은 생애최초대출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김씨 처럼 생애최초대출의 혜택을 얻는 것은 아니다. ◆'생애최초대출 적극 활용' 생애최초대출은 세대원 전원이 생애 한 번도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 가정 중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인 세대주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3곳에서 내년 11월까지 한시 판매한다. 대출한도는 1억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5.2%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연소득 2000만원 이하는 1억원까지 연4.7%에 빌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생애최초대출 자격이 되는 사람은 생애최초대출과 일반 대출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전용면적 25.7평이하)를 매입할 경우,10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으면 LTV 60%가 적용돼 대출한도는 3억6000만원이다. 이를 은행에서 받으면 연6% 안팎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런데 생애최초대출 자격이 되면 1억5000만원은 연5.2%(고정금리)로 받고,나머지 2억1000만원 정도는 일반대출을 쓰면 연간 100만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줄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금자리론과 은행대출 지난 11월7일부터 생애최초대출이 선을 보인 이후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시가 6억원 이하 대상)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은 집값의 최대 70%(3억원 한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기자금은 부족하지만 집을 서둘러 장만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금리(연 6.8%)가 생애최초대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은행의 일반 변동금리 대출에 비하면 금리차가 크지 않다. 은행의 일반 담보대출은 집값이나 평형 등에 구애받지 않고 LTV한도 내에서 대출을 맘껏 받을 수 있다. 현재 투기지역 담보대출은 LTV 40%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KB스타 모기지론Ⅱ'는 주택구입자 또는 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에서 0.6%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는 등 금융사별로 특색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