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꿈을 위해 날개를 폈다‥새 영화 '청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경원(장진영)이 복엽기를 타고 공중으로 솟구칠 때 며칠 전 사고를 당한 동료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로써 고도상승 비행신에는 비장감이 배가된다. 협곡에서 펼쳐지는 속도경주신에서는 박경원과 동료 기베(유민) 간의 견제와 경쟁이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폭풍우 속 비행장면에선 박경원과 관제탑과의 교신이 교차 편집되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의 정서가 강화된다.


    윤종찬 감독의 영화 '청연'은 비행신에 다채로운 감정이입 장치를 곁들임으로써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비행장면이 특수효과나 스페이스캠(항공촬영전용 특수카메라장비) 촬영으로만 제시됐다면 평범한 액션신에 머물렀겠지만 인물 간의 길항관계와 긴밀하게 결부됨으로써 감정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얻어낸다. 특히 대칭적으로 묘사된 두 가지 핵심 비행장면은 일제시대에 성공한 조선인 여류비행사의 빛과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맑은 하늘에서 펼쳐지는 활공 장면으로 채워진 전반부는 희망적으로 그려진다. 박경원의 곁에 연인 한지혁(김주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지혁이 사라진 후반부는 절망적이다. 풍우 횡단장면이나 식민지인의 갈등도 후반부에 등장한다.


    박경원이 '매국노'로 질타당하거나 한지혁이 독립군으로 누명을 쓰는 것은 나라를 빼앗긴 사람들이 겪어야할 불가피한 측면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이념문제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박경원의 야망과 성취욕에 맞춰져 있다. 박경원이 야망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여자라면 한지혁은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다. 어린시절 박경원이 학교에 가겠다고 고집부리거나 비행경연 후보에서 탈락했을 때 내뱉는 절규는 그녀가 선택하는 미래를 짐작케 하는 복선이다. 결국 이 영화에는 민족차별적 요소보다는 승자에게 열광하는 자본주의적 시각이 짙게 배어있다.


    박경원의 스타일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녀는 전반부에서 주로 단발머리에 단정한 작업복을 입지만 유명해진 후반부에는 화려한 퍼머머리와 정장이 주류를 이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는 초라한 복장일 때가 더 즐겁고 행복하다. 행복은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9일 개봉,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지상파 방송에 '경보해제 시험 발령' 자막 송출 오류

      행정안전부는 28일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의 시스템 오류로 오후 6시께 '경보 해제 시험 발령' TV 자막이 잘못 송출됐다고 사과했다.행안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시스템 일일점검(일 6회) 중 민방위경보 해제 TV 자막이 시스템 오류로 송출됐다"며 "이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후 5시59분 전국 지상파 방송에 '경보해제 시험 발령' 등 자막이 송출됐다. 이 자막은 길게는 약 4분 동안 TV 화면에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자막은 중앙민방위위기경보통제소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태풍 등 위기 상황에 발송하면 방송사가 자막을 의무로 송출하도록 돼 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2. 2

      오하조, '메이드 인 코리아' 출연…연기 활약 '기대'

      배우 오하조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한다.'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극 중 오하조는 이순이 역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이순이는 거대 범죄에 연루되어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이다. 오하조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앞서 오하조는 SBS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양궁 감독 심소은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종말의 바보', JTBC '비밀은없어', MBC '수사반장 1958' 등에서 활약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서는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되며, 오는 31일 3~4회, 1월 7일 5회, 1월 14일 6회가 베일을 벗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3. 3

      이시언, 아빠 된다…"아내 서지승 임신"

      배우 이시언(43), 서지승(37) 부부가 결혼 4년 만에 부모가 된다.이시언의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이시언의 아내 서지승이 임신한 것이 맞다"고 26일 말했다. 다만 정확한 개월 수나 성별은 밝히지 않았다.이시언과 서지승은 2018년부터 공개 열애를 해오다가 지난 2021년 12월 결혼했다. 결혼 약 4년 만에 2세 임신 소식을 전하게 됐다.특히 이시언은 지난 6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 2세에 대해 언급했었다. 당시 그는 "큰 바람이 있다"면서 "새로운 가족 계획을 올해부터 마음 먹었다. 올해든 내년인든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시언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서지승은 2005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복희누나', '오! 할매',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 '연애의 온도', '간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조작된 도시' 등에 출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