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분석보고서는 투신의 매도 신호?" 증권사가 발굴해 소개하는 매수 추천 종목에 대해 투신권이 정반대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은 보고서가 나오기 전후에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투신 기관투자가들은 보고서 발간 직후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모 증권사가 방위산업체 빅텍에 대해 내년 상반기부터 대대적인 수익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관은 매수 추천이 나오자마자 1만주를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2002년 이후 상장 후 처음으로 지난 13일 매수 추천보고서가 나온 아비코전자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보고서 발표 전날인 12일부터 주가가 급등해 3일간 20% 이상 올랐다. 투신권에서는 보고서 발표 수일 전에는 연일 순매수했지만 보고서가 나오자 5일 동안 연일 매도에 나서 2만5000여주를 팔았다. 이달 분석보고서가 나온 한양이엔지 오로라월드에 대해서도 투신은 비슷한 매매행태를 나타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보유하지 않을 소형주에 대해 일부 투신에서 분석보고서를 활용한 단기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들은 분석보고서만 믿고 매매하다가는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