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증시도 올해처럼 낙관적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화 환율은 달러화 약세 및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예상되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올해 수준의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세자리 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 시장금리는 1분기 고점을 기록한 뒤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기상도는 '맑음'=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증권사 속성상 매년 긍정론이 대세였지만 올해 내놓는 2006년 전망은 더욱 확신에 차있다. 코스피 지수는 1500을 돌파할 태세다. 메리츠증권은 최고 1600,한누리증권은 1650까지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기관투자가 36개사를 조사한 결과도 내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1492에 도달한다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코스닥 시장도 희망적이다. 2005년 한해 동안 80% 가까이 올랐고,내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5년 전과 같은 무차별적 움직임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2005년 상승 종목은 테마가 있거나 기관,외국인 매수 종목이었다. 900개 가운데 상위 50개사의 주가 상승률이 260%로 전체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던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의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액 증가율이 8%에서 15%로 영업이익은 2%에서 37%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등락 위험이 있는 만큼 '이유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중 금리는 내년 1분기가 고점=국내 정책금리는 2005년 하반기에 이어 2006년 상반기에도 1~2 차례에 걸쳐 0.25~0.50%포인트가량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기 회복세 및 중립적인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끌어올릴 필요성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유가 안정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후에도 콜금리를 계속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는 2006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되어 국고채 3년물 금리 기준으로 올해보다 연평균 1%포인트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시중 자금의 채권시장 이탈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정책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어 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채권 매수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시중자금의 채권시장 유입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시중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등 16개 기관의 내년 시장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평균 5.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금리를 가장 낮게 잡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4.85%를 제시했고 가장 높게 잡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5.52%를 전망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