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들 "올해는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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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올해는 고전과 시련의 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을 이끄는 CEO 숫자도 줄었을뿐더러 이끌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도 시장평균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여성 CEO는 작년 9명에서 올해 7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퇴진한 여성 CEO는 휴렛팩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를 비롯 패스마크의 아일린 스캇과 미란트의 마스 풀러 등 3명에 달했다.
반면 사라리의 브렌다 반스만 유일하게 올해 여성으로서 포천 500대 기업의 CEO가 됐다.
전체적으론 2명의 여성 CEO가 감소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여성 CEO가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형편없다.
지난 21일 현재 이들 7개 기업의 작년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8.0%.같은 기간 S&P 500지수의 상승률이 4.2%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2.2%포인트나 낮은 성과를 내는 데 그치고 있다.
7개 기업 중 2개 기업만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산 아이비가 이끄는 레이놀즈 아메리칸은 올 들어 20.8%상승,그나마 여성 CEO의 기업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매리온 샌들러의 골든웨스트 파이낸셜의 주가도 10.3% 올랐다.
그러나 패트리샤 루소가 이끄는 루슨트의 주가는 25.8%나 하락했다.
안드레아 정의 아본과 올 처음 CEO가 된 브렌다 반스의 사라리는 각각 24.9%와 22.0%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올해 퇴진한 여성 CEO의 뒤를 이어 남성 CEO가 취임한 기업의 주가는 올해 상승률이 월등하다는 점.
휴렛팩커드는 피오리나가 재임하던 작년엔 9%하락했으나 올 들어선 37%상승했다.
패스마크의 주가는 올 들어 74%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미란트의 주가도 올 들어 256% 뛰었다.
주가로만 보면 CEO를 여성에서 남성으로 교체한 것이 성공한 셈이다.
이래저래 여성CEO들로선 울고 싶은 한 해로 기억될 듯싶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