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과거 발행했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이 최근 주식으로 속속 상장되면서 지주회사인 ㈜LG측 보유지분율이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요건을 위협할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자 ㈜LG가 데이콤 BW를 인수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19,20일 이틀에 걸쳐 데이콤의 BW 150만주를 인수했다.
㈜LG가 이 물량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지분 2.35%를 추가 취득하게 된다.
㈜LG가 이번 BW를 매입한 것은 최근 데이콤에 대한 지분율이 크게 낮아져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KIDC 인수합병에 따라 데이콤의 총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LG측 지분율은 지난 6월 40.11%에서 12월 현재 31.79%로 낮아졌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LG 관계자는 "이번 BW 물량 인수로 ㈜LG는 현재 데이콤 CB 350만주와 BW 15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향후 CB 및 BW 잔량이 모두 주식으로 상장되더라도 자회사 요건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전환되거나 미행사된 데이콤 CB와 BW 물량은 각각 1306만주,660만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총주식수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