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한 달러위조는 사실".. 6자회담과 별개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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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0일(현지시간) "나도 슈퍼노트(정밀한 100달러 위조 지폐)를 봤다"면서 "북한은 분명히 미국 달러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위폐 제조는) 불법 행위에 대한 법 집행 문제이기 때문에 국무부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대미 협상 카운터 파트인 힐 차관보가 직접 나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합법적 조치임을 강조함으로써 당분간 북·미 대치관계가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힐,"위폐제작과 6자회담은 별개"
힐 차관보의 이날 언급은 전날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해 핵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강경발언에도 불구,위폐문제와 6자회담은 별개 사안이라는 미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힐 차관보는 특히 "위조달러 발행규모만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증거와 관련해 북한에 언제라도 브리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미국 정부는 외교 사안과 별도로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6자회담 속개와 관련해서도 그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지난 9월의 약속을 먼저 이행하고 조속히 회담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주장하는 6자회담 표류의 미국 책임론을 반박했다.
힐 차관보는 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북한이 중국과 의견을 교환 중인 만큼 주최국인 중국이 날짜를 결정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 1월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개성공단 미 기업 입주제안"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에 미국기업이 입주하면 상당한 상징성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제안하는 등 북·미 간 긴장해소를 위한 다양한 접근방안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이날 미 상무부에서 데이비드 샘슨 부장관을 만나 개성 공단의 의미를 설명하고,미국이 최근 통신장비 반출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한 뒤 이같이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만나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장관급회담을 통해 북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며 "금융제재 문제는 미·북이 만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