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왜 이건희 없나" .. 日 위기는 유능한 리더 부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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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삼성 견제론을 펴던 일본 언론과 지식인 사회가 이제는 "일본에는 왜 이건희 회장 같은 경영자가 없나"라는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 전자기업의 위기'라는 특집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전자업계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훌륭한 경영리더가 없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어 "창업 2세인 이건희 회장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의 연간 순이익은 1조엔을 돌파해 일본 7대 전자기업의 총 순익보다 배나 많다"면서 "이는 집중 투자와 젊은 인재 등용,연구·기술 분야의 해외 인력 대량 스카우트 등 이 회장의 경영전략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식재산권과 디자인,마케팅 등 각 지표에서 삼성은 세계 톱 클래스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삼성의 뒷모습은 날로 멀어지고 있다"면서 "왜 일본 업계에는 이 회장과 같은 경영자가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일본 경영 컨설턴트 기타오카 도시아키씨와 토론 모임인 '디베이트(Debate) 대학'이 최근 펴낸 단행본 '세계 최강기업 삼성이 두렵다'도 비슷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기업이 삼성을 이기려면 이 회장과 같이 100년 앞을 내다보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쏟아지고 있는 일본 사회의 삼성 예찬론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는 일본의 이 같은 언급의 이면에는 삼성을 꺾겠다는 무서운 투지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