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논문발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이 국내외에 발표한 각종 배아줄기세포 논문에서 사진을 조작하거나 중복 사용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진 의혹이 거의 매일 불거지면서 젊은 생명과학자들 사이에서 "미즈메디병원이 포토숍 학원이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브릭(BRIC)과 DC인사이드 과학갤러리 등 과학전문 사이트 회원들은 20일 미즈메디병원 연구팀이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해 발표한 논문 4곳에서 줄기세포 사진들이 서로 겹치는 경우를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들은 노성일 이사장을 비롯 미즈메디병원 출신인 김선종 연구원,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이트들에 따르면 미즈메디 연구팀이 2004년 12월 '리프로덕션'지에 발표한 논문의 1번 줄기세포 사진이 올해 2월 국내 '분자세포'지에 실린 논문의 6번 세포 사진과 동일하다.


미즈메디팀이 올해 같은 분자세포 저널에 발표한 다른 논문의 4번 줄기세포 사진 역시 지난해 12월 리프로덕션지 논문의 1번 세포의 것과 겹친다.


이 밖에 올해 분자세포 저널의 4번 세포 사진은 2003년 12월 '바이올로지 오브 리프로덕션'에 실린 논문의 줄기세포 1번 사진을 상하 반전시켰다.


미즈메디 연구진은 앞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도 사이언스지 논문에 대해서도 사진 중복사용 의혹을 받았다.


19일 브릭 게시판에는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 실린 복제배아줄기세포 사진이 스템셀지에 게재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사진과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 나오는 복제배아줄기세포 사진과 같은 해 국내 '분자세포'지에 실린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거의 같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이에 앞서 미즈메디병원 김선종 연구원은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개의 줄기세포로 여러 장의 사진을 만들어 줄기세포 수를 부풀리기도 했다.


이 같은 허점은 그러나 소장파 학자들에게 간파돼 결국 논문 철회 사태의 단초가 됐다.


한 생명과학자는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미즈메디 연구진은 줄기세포 사진들을 되는 대로 논문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라며 "과학자로서 비난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