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최고예요"


한국 여자 배구에 '일편단심' 애정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인 중년 남성이 국내 배구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거주하며 작은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이타 츠요시(40)씨.


사이타씨는 80년대 초반 곽선옥, 박미희가 이끄는 미도파의 끈끈한 조직력 배구에 매료된 뒤 20년 넘게 한국 여자 배구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지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여자 배구가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사이타씨는 "한국 배구가 훨씬 재미있고 좋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런 사이타씨가 지난 15일 내한해 2005~2006 V-리그를 관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0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는 사이타씨는 내한 첫날엔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주관한 '추억의 명승부 다시보기' 행사에 국내 팬들과 함께 참석해 강만수 등 과거 한국 배구를 주름잡던 거포들의 모습을 다시 접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타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곽선옥, 김화복 현 배구협회 사무국장 등의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국내 팬에게 선물해 감동을 이끌어 내기도.


사이타씨는 17일에는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을 방문해 KT&G-GS칼텍스전을 관람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KT&G를 목청 높여 응원했다.


사이타씨는 미도파 코치를 지낸 김형실 감독과는 김 감독이 경기차 일본을 찾을 때 마다 시간을 내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정도로 막역한 사이.


김형실 감독은 사이타씨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전에 있는 KT&G 숙소에서 숙식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20일 출국할 때까지 KT&G의 훈련에 동행하며 좋아하는 한국 여자 배구를 실컷 보게 된 사이타씨는 "일본에서는 여자 배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한국은 과거에 비해 인기가 식은 것 같아 너무나 섭섭하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부인이 한국인이라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일본은 매스컴에서 전략적으로 여자 배구를 띄운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도 김연경, 김민지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샛별이 많은 만큼 일본보다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