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지난 16일 밝힌 환자 맞춤형 복제 배아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해명에 여전히 의문점이 일고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를 중심으로 젊은 네티즌 연구자들은 황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의문점이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줄기세포 과연 존재하나


황 교수가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 2,3번 줄기세포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황 교수는 "나를 포함한 6명 연구팀 어느 누구도 1%도 의심치 않는다. 섀튼 교수도 봤다"며 실제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8개의 배양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존재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성일 이사장은 "세포는 깨알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줄기세포가 바뀌었다면 (어디서 유래한 세포인지) 모르는 일"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번 줄기세포는 MBC PD수첩팀의 검증 과정에서 체세포와 DNA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3번 세포는 그나마 신뢰받을 만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곰팡이 오염으로 줄기세포가 훼손됐나


황 교수는 1월9일 실험실로 이용 중이던 서울대 가건물과 본관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애초 수립했던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젊은 과학도들은 지적한다.


보통 줄기세포 라인을 구축할 때 줄기세포를 풀고 배양 단계를 거치면 바로 보관용 세포(스톡)를 만들어 놓는 게 일반적이다. 황 교수팀이 확립해 미즈메디병원에 분양한 2,3번 줄기세포만 해도 복제한 줄기세포주를 각각 50개씩 냉동 보관하고 있었다는 게 노 이사장의 주장이다.


◆난자는 어디서 나왔나


황 교수는 당초 만든 줄기세포 6개가 올 1월 초 오염사고로 훼손되자 미즈메디병원에 냉동 보관 중이던 2,3번 줄기세포를 반환받았고 이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3월15일)에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해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논문 제출 뒤 또 3개의 줄기세포를 다시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1월 말부터 논문 발표 직전인 4월 말까지 3개월 만에 9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자 17개당 1개의 줄기세포를 확립한 성공률로 볼 때 황 교수팀이 9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50개의 난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황 교수팀이 추가로 9개의 줄기세포를 수립할 당시는 생명윤리법이 발효돼 난자 수급이 까다로운 때여서 어떻게 난자를 구했을까 하는 의문도 동시에 나온다.


한 젊은 연구자는 "생명윤리법 시행(1월1일) 이후라서 난자를 제공받기 힘들었을 텐데,오염사고 이후에 황 교수팀이 만들었다는 복제 줄기세포에 사용된 난자는 어디서 구했느냐"고 반문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