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 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8일 황우석 교수를 전격 조사함으로써 재검증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위원회가 당초보다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부터 예비 조사와 본 조사에 동시 착수하는 등 의혹의 조기 규명에 착수함에 따라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위 공방은 연내 결론이 나거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조사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 황 교수팀 20여명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어떻게 되나=조사위는 우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보충자료의 데이터에 대한 사진중복 의혹과 DNA 지문자료 의문의 진상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험 노트와 데이터 등의 자료를 황 교수팀으로부터 받아 분석하고 황 교수 등 연구진에게서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게 된다.


재검증은 황 교수가 맞춤형 줄기세포가 누구의 실수 혹은 조작으로 미즈메디병원에서 바뀐 것 같다고 말함에 따라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 동결 보존한 5개 줄기세포가 실제로 배양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황 교수가 해동·배양하고 있는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 줄기세포도 환자의 체세포와 DNA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황 교수측의 신빙성이 훼손되지만 황 교수가 이것도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와 바꿔치기됐다는 등의 주장을 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황 교수는 지난 16일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제1계대)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벽에 부딪치면서 진실 규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의대 건물 긴박감=간간이 눈발이 날린 이날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대 건물은 철저한 보안 속에 긴박감이 흘렀다.


건물 주변에는 취재기자 등만 보였고 간간이 경비 관계자들이 건물을 드나들 뿐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건물 안에서는 정명희 조사위원장 등 조사위원 9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황 교수팀 20여명의 연구진을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날 조사는 전날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대 경비실 관계자는 "전날 조사위로부터 18일부터 일하라고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사전에 황 교수 등에게 조사를 위해 연락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굳은 표정으로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했다.


조사위는 "연구 자료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실험실에 대한 출입 통제를 실시했다"며 "그러나 배양 중인 세포들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의 다른 연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구자의 출입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수의대 내의 본격적인 조사는 일주일 이내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의대 연구학생들은 대부분 공부하러 학교에 나온 상태다.


한 학생은 "연구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교수들도 모두 나왔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오전부터 시작돼 오후 5시45분께 끝마쳤다. 황 교수팀의 다른 연구자들도 이 시간에 조사를 마치고 수의대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김후진·김현예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