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콘서트를 열어온 피아노 연주자 겸 가수 노영심이 올해는 장소를 예술의전당으로 바꿔 '크리스마스 선물-6th 콘서트'(25일)라는 주제로 공연을 갖는다.


올해 공연에서는 피아노 단독공연 외에 드럼,기타,콘트라베이스로 이뤄진 3인조 재즈 세션과 바이올린,비올라,첼로가 한팀을 이루는 챔버 오케스트라까지 함께 준비했다. 정통 클래식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대중음악 콘서트는 너무 시끄럽다고 여기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공연'이다.


노영심의 공연은 젊은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올해도 '커플석'은 이미 매진됐다. 웅장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따뜻하고 소박한 피아노 이야기가 연인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영심은 아직도 피아노 연주자라기보다 대중가수로 인식되고 있다. 90년대 초반 우연히 앨범제의를 받고 연주곡만으로 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당시엔 정통 클래식이 아닌 피아노 연주곡만으로 앨범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1곡만 노래를 넣기로 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노영심은 생각지도 않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서 보여준 어눌한 듯 편안한 진행과 '그리움만 쌓이네' 등의 히트로 '가수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가수 노영심'으로만 생각하는 게 다소 서운하다는 노씨는 그래서 이번에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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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