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서울시청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사학법 강행 처리를 규탄했다.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다음 주엔 지방을 돌며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이 단독국회 불사 방침을 밝히며 '등원 압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식 강경투쟁을 지속하겠다는 태도다.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은 물론 학부모·사학·보수단체 회원 등이 참여했다. 박 대표는 "여당의 목적은 비리척결 대신 특정이념을 주입시키기 위해 전교조에 사학을 넘겨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촛불집회 후 투쟁 상황을 중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말이 교착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당과 물밑 대화를 할 시기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지방 투어 투쟁'계획 등을 감안하면 다음 주에도 임시국회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종교인들과 사학단체들의 강경자세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