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중동발 해외수주 급증과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엔진을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이후 두 배가량 급등한 건설주는 12월 들어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우량 대형주들의 탄탄한 주가 움직임이 돋보인다. 상승행진 재개의 원동력은 해외건설 수주다. 8·31 부동산대책 이후 국내 건설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해외건설 수주가 100억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내년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해외수주는 100억7000만달러로 작년(54억달러)보다 87%나 늘어났다. 해외수주 100억달러 돌파는 지난 1997년(140억달러)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주력무대인 중동지역 수주액은 62억달러로 지난해 29억달러보다 110% 급증했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풍부한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발주를 늘렸기 때문이다. 강종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중동지역의 공사발주 물량이 매주 4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도 크다"고 지적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대형사들이 해외수주 경쟁력을 완전 회복해 새로운 해외건설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작년보다 188% 증가한 23억달러로 해외수주 1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증가율이 600%에 육박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부문의 해외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플랜트 수주는 76억달러로 작년보다 103% 늘었다. 강종림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해외에서 선전 중인 대형사 위주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우량 건설주들의 목표가를 일제히 30% 안팎 상향 조정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