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꼽히는 러시아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0)가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한다. 대한삼보연맹은 "내년 1월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 동안 표도르를 포함한 팀원 5~6명을 국내에 초청해 삼보를 알리는 시범경기를 벌일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삼보연맹은 표도르를 초청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러시아 삼보연맹과 끈질기게 접촉을 시도한 끝에 방한을 확정지었다. 표도르는 18일 오전 11시30분에 입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국내에 머물면서 세미나와 방송 오락프로그램, 펜 사인회, 삼보 페스티벌 등의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표도르는 20일 창원경륜장에서 경남지역 사인회를 개최한 뒤 삼보 페스티벌이 열리는 21일에는 올림픽 제3체육관(역도 경기장)에서 자신의 친동생 알렉산데르(24)와 함께 시범 경기를 펼친다. 시범경기는 Xsports 케이블 방송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 빅토르 쌍둥이 형제도 한국을 찾아 이종격투기 진출 희망자에게 기술시범을 선보인다. 표도르는 2002년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무대 진출 이후 승승장구하며 현재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세계챔피언이다. 2003년 당시 최강자였던 안토니오 호도리고 노게이라를 이기고 헤비급 최정상에 오른 표도르는 지난 8월 프라이드 그랑프리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크로캅과의 '세기에 대결'에서도 승리, 2년 연속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표도르는 크로캅과의 경기 후 "한국에 가본 적은 없으나 한국에서 프라이드 대회가 열리면 싸우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영남 연맹 기술위원장은 "표도르의 방한으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삼보가 잘 홍보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전체 일정은 현재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러시아 전통의 호신술로 지난 10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삼보세계선수권 대회 100㎏ 이상급에서 표도르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