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6]"황교수 줄기세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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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선 상황이 급변하게 된 진원지인 노성일 이시장의 발언부터 짚어봐야할 것 같다. 어제 노 이사장이 무슨 말을 했나?
n/s)김택균 기자
기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지난 5월 황우석 교수팀이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G)노성일 이사장(사진)
"줄기세포 11개 중 9개 가짜"
올해 사이언스 논문의 11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가운데 9개는 가짜로 보이며 나머지 2개 역시 진위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CG)노성일 이사장 주장
-줄기세포 6개 훼손
-3개 추가배양 실패
-2개도 미즈메디 성과물
노 이사장에 따르면 당초 황우석 교수팀은 올해 5월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해 후반 줄기세포 6개를 배양하는데 성공했지만 12월쯤 곰팡이균에 의해 6개의 줄기세포 모두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힘들게 배양한 줄기세포가 죽자 이후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 3개를 더 만들었다고 노 사장에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배양에 실패해 존재하지 않았다는게 노 이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앞서의 9개 외에 나머지 2개 역시 복제된 것이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에서 불임시술을 하고 남은 잉여배아에서 만든 수정란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노 이사장은 밝혔다.
S)(황교수가 데이터 조작 지시)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줄기세포가 훼손된데 이어 추가 배양에 실패하자 실무 연구진으로 참여한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게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선종 연구원이 찍은 줄기세포 사진 등을 근거로 황교수팀이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앵커>
어떻게 조작이 가능했나?
기자>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해보면 황우석 교수팀이 미즈메디가 개발한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2번과 3번 복제 줄기세포로 둔갑시키고 이 두 개 줄기세포를 이용해 나머지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CG)(데이터 조작 방법)
-사진 2개를 11개로 변형
-체세포 DNA 분석자료를
줄기세포 분석자료로 조작
우선 2개의 줄기세포의 사진을 찍어서 배율을 조정하거나 한 쪽을 찌그러뜨려 모두 11개의 사진 자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 복제된 줄기세포와 환자의 체세포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DNA 지문 분석 데이터의 경우 줄기세포와 체세포 DNA 분석을 따로따로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체세포 것만 분석한 뒤 줄기세포 것을 분석한 데이터라고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앵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이 수십명인데 어떻게 모두가 이 같은 사실을 모를 수 있었나?
기자>
황 교수팀의 연구가 철저히 분업화돼 이뤄졌다는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S)(황교수팀 철저한 분업시스템)
연구원들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작업, 줄기세포를 만들고 배양하는 작업 등 각각의 분야를 나눠 맡아왔다.
오로지 이 모든 작업을 총괄하는 황 교수와 이병천, 강성근 교수 정도만이 최종 성과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앵커>
노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황 교수팀이 왜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를 있는 것처럼 꾸몄나?
기자>
먼저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성과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교수는 2004년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 연구가 242개의 난자를 사용해 겨우 1개의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데 있다.
S)(2004년 성과 실용성한계 지적)
난치병 치료에 응용하기엔 실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황교수는 지난 5월 문제의 논문에서 185개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얻어 실험 성공률을 10배 이상 높였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와함께 황 교수의 과욕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연구 이후 복제 배아줄기세포 생산이 재연되지 않으면 연구가 그대로 사그라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가지 줄기세포허브 설립에 대한 과도한 욕심 역시 큰 이유중 하나로 보인다.
줄기세포허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이같은 욕심 때문에 무리한 데이터 조작까지 치달았다는 풀이다.
앵커>
황 교수가 사이언스 논문을 철회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기자>
그렇다.
S)(노성일, 황교수에 논문철회 제안)
노 이사장은 황 교수를 방문해 '사이언스' 쪽에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황교수가 자신의 제안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황우석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은 또다른 공동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협의해 사이언스측에 논문 철회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사이언스 "논문철회 의사없다")
하지만 사이언스측은 이들로부터 논문 철회 의사를 정식으로 접수받은 바 없는데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논문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앵커>
황우석 교수팀의 반응이 궁금한데?
기자>
어제 새벽까지 기자가 황교수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서 기다렸지만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S)(황교수 오늘중 입장 발표)
하지만 오늘 오전중에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걸 직접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회견 내용이 주목된다.
S)(서울대 조사위서 확인뒤 입장발표)
이와함께 서울대학교가 당초 예정대로 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내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측은 황교수의 줄기세포 자체가 없다는 보도에 대해 조사위 차원에서 확인한뒤 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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