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수능점수 분석 결과 선택과목에 따라 원점수가 같아도 표준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ㆍ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응시원서를 낼 때부터 과목 선택에 고민하고 성적이 발표된 뒤에도 일희일비하게 된다. 이번 수능에서 수리 영역의 경우 원점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가'는 146점, '나'는 152점으로 6점 차이가 났다. 1등급 구분 점수는 '가' 134점 , '나' 139점이고 2등급 구분 점수는 '가' 125점, '나' 128점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탐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한국지리, 법과사회가 각각 77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세계사가 63점으로 14점 차이를 보였다. 과탐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화학Ⅱ가 75점으로 높은 반면 물리Ⅰ이 64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응시자가 많지는 않지만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아랍어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점을 기록한 반면 일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 차이를 보였다. 전년도 수능에 비해 수리는 차이가 줄었지만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가 더 벌어져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부분의 대학이 선택과목의 경우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나 등급을 쓰는 등 나름대로 보정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유ㆍ불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대학들이 선택과목 점수를 반영할 때 자체기준으로 환산하거나 백분위, 가중치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하기 위해 2005년 정시 전형에서는 서울 대, 고려대, 아주대, 포스텍 등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사탐의 경우 백분위가 99인 학생은 과목에 관계 없이 모두 64점을 주고, 백분위가 98인 학생은 모두 63.77점을 줘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를 최소화했다. 6월 모의 수능에서 국사-윤리 만점자가 표준점수 상에서 17점 차이가 났지만 서울대 방식으로 계산하면 각각 25점과 24.75점으로 차이가 0.25점으로 줄었다. 그러나 자연계열 중 수리 '가','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 수리 '가'형에 5%의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이번 수능 점수 분포상 '나'형 응시자가 유리한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