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류 소설가가 이슬람 전통 문화의 '메카'인 사우디를 뒤흔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모의 라자 알 사니.


그는 지난 9월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레바논에서 사우디 여성들의 사랑과 인생,꿈 등을 정면으로 다룬 '리야드의 딸들(The Girls of Riyadh)'이란 작품을 출간했다.


이 책이 사우디 내에서 불꽃튀는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사우디에선 이 같은 주제를 거론하는 것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의 김능우 대우 교수는 "사우디에서는 자유연애가 허용되지 않고 결혼도 집안에서 정해준 대로 하는 등 여자의 활동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그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파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성의식의 현대화 바람을 타고 엄격한 사우디에서도 개방의 바람이 문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판사측은 벌써 3판 출간을 준비 중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