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성 12명이 우주 무중력 상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60일간의 침상 우주실험을 마치고 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스위스, 스코틀랜드, 핀란드, 프랑스 출신의 이들 여성은 머리가 발보다 6도 가량 낮게 기울어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디오 감시'와 함께 모든 일상사를 처리하며 180건 이상의 테스트를 받았다. 유럽우주국(ESA)이 실시한 이번 실험에서 여성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테스트에 참가했다. 한 그룹은 특별 다이어트식을 제공받았고 또 다른 그룹에 대해선 일정 근육 운동을 시켰다. 제3의 그룹에는 특별한 요건을 가해지 않는 실험을 했다. 이들 여성은 60일간 침대에서 독서, TV 시청, 음악 감상, 인터넷 사용이 허용됐지만 다른 사람과의 대면은 오직 의료진하고만 가능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30일 침대에서 해방됐으며 프랑스 남부 툴루즈 소재 MEDES 의학연구센터에서 다음 주에 끝날 예정인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침대에 구속된 생활을 포함해 총 실험기간은 101일이었다. ESA는 이번 실험 결과가 과학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비행 거리와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우주비행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의학적인 문제들을 예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의사들은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얼굴 부어오르기, 통증, 근육 손실, 골밀도 감소 등의 신체적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원자들로 이뤄진 참가 여성들은 25~40세의 연령에다 건강한 상태로 영어나 불어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했다. 이들은 수고비로 1만5천200 유로씩을 받았다. 참가 여성들은 미래의 여성 우주여행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고 우주에 가겠다는 어릴 적 꿈에 가까이 다가간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초에도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같은 종류의 실험이 실시된 적이 있다. ESA의 연구에는 11개국에서 모인 12개 팀이 관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내년에 연구결과 보고서를 발간한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