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도세에 밀려 사흘만에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포인트(0.17%) 내린 1,334.27에 장을 마쳤고 KRX100지수는 12.14포인트(0.44%) 떨어진 2,731.21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이 향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데 힘입어 전날보다 10.04포인트(0.75%) 오른 1,346.52로 개장한후 1,349.87까지 치솟았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4천억원 이상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오후 들어 한때 1,325대까지 하락했으나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1천221억원어치를 순매수, 6일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개인은 1천1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2천815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는 4천177억원으로 10월13일의 6천104억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섬유, 의약품, 운수장비 등은 1% 이상 상승했고 음식료, 건설, 증권 등도 강세였다. 반면 기계, 의료정밀 등은 1% 이상 하락해 약세 흐름을 주도했으며 화학, 철강, 전기, 운수창고 등도 0.5% 이상 떨어졌다. 대형기술주는 삼성전자(-1.46%)와 LG전자(-1.62%), LG필립스LCD(-0.79%) 등은 하락했으나 하이닉스는 5.37% 급등해 등락이 갈렸다. 최근 약세흐름을 타던 기아차는 삼성증권의 호평에 힘입어 5.74% 상승, 6일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차(1.15%)는 장중 1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증권이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은 솔로몬저축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회계를 변경하면서 지분법 평가손실을 인식하게 된 두산중공업은 4.55% 급락하며 이틀째 약세였다. 삼성화재는 1.15% 하락,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동부화재 -0.73%, 신동아화재 -1.72% 등으로 손해보험업종 대표종목들이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9개 등 369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없이 386개였다. 거래량은 4억6천602만주로 전날보다 1천800만주 가량 줄었으나, 거래대금은 4조8천834억원으로 4천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교보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시사는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보면 경기회복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는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수준에 근접해 있어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