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미리듣기'로 고객 미리 잡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터넷 포털들이 '음악검색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엠파스는 최신가요부터 흘러간 팝송,블로그나 미니홈피의 배경음악까지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음악검색' 서비스를 지난 13일 시작했다.
올 하반기 들어서만 다음,싸이월드에 이어 세 번째다.
엠파스는 음악검색 서비스를 위해 음악 사이트 쥬크온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엠파스 사이트에서는 쥬크온이 확보한 90만곡의 음원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9월부터 음악 사이트 뮤즈와 제휴해 제공하는 음악검색 서비스와 비슷하다.
다만 25만곡에 대해 로그인하지 않고도 미리듣기를 할 수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엠파스 관계자는 "다른 사이트에서는 로그인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미리듣기 서비스를 로그인 없이 1분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도 이미 하반기 들어 미니홈피 배경음악 듣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달 24일에는 50만곡 이상의 음원을 갖춘 미니홈피용 음악포털 '뮤직2.0'을 출시했다.
아티스트들의 연대별 활동과 앨범이 자세히 소개된 점이 특징이다.
야후와 네이버는 올 들어 1분30초 무료듣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엠파스의 음악검색은 열린검색을 이용,인터넷상의 모든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배경음악을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인터넷 포털들이 앞다퉈 음악검색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돈이 되진 않더라도 MP3 음악파일을 들어본 후 구매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고객을 끌어모으고 방문자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음악검색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소리바다 프루나 등 P2P(개인 간 파일공유) 서비스 사업자들이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당해 유료화를 모색하는 것도 포털의 음악 미리듣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음악은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 중 하나"라며 "인터넷 포털로서는 음악 서비스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작권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다음은 지난 9월 뮤즈와 함께 전곡 무료듣기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저작권자들의 반발에 직면,'30초 무료듣기+유료화'로 전환했다.
이런 전례가 있어 네이버 야후 싸이월드 등은 음악 미리듣기를 자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한해 일부만 미리 들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엠파스의 음악 서비스는 다른 포털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배경음악까지 로그인하지 않고도 전곡 무료듣기가 가능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로그인 없이 전곡을 미리 듣는 서비스는 유료화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