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 실적은 이름값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4184원으로 작년보다 5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LG전자의 체질개선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으로 분석한다. 내년부터는 달라진 모습으로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뜻이다. 실적개선의 견인차는 휴대폰과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다. 휴대폰은 생산거점의 통합,연구개발 기반의 확충,부품구매의 효율성 제고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왔다. 최근 세계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체질개선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키 포인트다. 특히 5메가폰 업다운폰에 이어 초콜릿폰이 히트를 치는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PDP 부문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독일 월드컵 등 수요 촉발 이벤트의 대기, 발광효율 개선과 사용부품수 감소에 따른 원가절감 지속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PDP의 수급이 빡빡해지기 시작하는 등 수요 증가의 모습이 완연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환율하락과 원재료 급등의 환경 속에서 가전부문의 경쟁력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체질개선 속에서도 기본체력은 다져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D램이나 LCD(액정표시장치) 등 IT(정보기술) 경기 사이클로부터 자유롭고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10만원 이상의 주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