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고,정감이 있고,미래가 밝은 노사문화'. 남양유업 공주공장(공장장 한규만)의 노사관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노사문화 캐치프레이즈다. 신뢰에 바탕을 둔 올바른 노사문화와 공동체 의식이 살아 숨쉬는 정감있는 일터,열린 경영과 성과 배분 등을 통한 전망이 밝은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남양유업 공주공장은 이런 모토를 적극적으로 실천,지난 1992년 파업 이후 13년 동안 무분규를 이끌고 내며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 공장은 특히 매년 다양한 노사 갈등 해소 프로그램을 도입,노사 협력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신바람나는 일터를 일궈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작업장 생산시설의 고장 건수가 지난 2001년 283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92%나 급감했다. 2001년 8341분에 달했던 생산시설 고장시간도 지난해 733분으로 91% 줄어들었다. ◆다채로운 노사갈등 해소 프로그램=남양유업 공주공장은 노사 화합 장애 요인을 엮어놓은 목록을 구비하고 있다. 이 목록에는 회사의 공동체 문화를 해치는 여러 문제점을 발췌,개선안을 찾아내고 이를 현장에 적용한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남양유업 공주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노사 갈등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한편 노사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 있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2003년엔 노사가 위기의식을 함께 공유,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1년간 공동으로 추진했다. 위기 불감증 퇴치운동부터 원가 절감,위험 요소 발굴 및 대처 등 다양한 실천방안을 만들어내며 노사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사 화합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년간은 신노사문화 운동,1998∼2001년까지는 생산·관리·기업문화 혁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노사간 실시간 의견교환 시스템=남양유업 공주공장은 노사 간 정보 교환은 물론 현장 목소리의 경영진 전달에 지체됨이 없다. 이 사업장이 올해 새로 도입한 사내 기구는 노사 소위원회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맡는 중앙 노사위원회와 분기별로 만나는 노사협의회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생산 물류 공무 등 현장에 있는 8개팀에 각각의 노사 소위원회를 구성한 것.팀별로 20여명의 생산직과 관리직이 참여하는 소위원회에서는 매달 사소한 복지 사항에서부터 생산시설 미비점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점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즉각 경영진에게 전달되고 개선조치가 내려진다. 공장 11곳에 설치된 직원 탈의실에는 고충처리함과 칭찬함이 함께 붙어있다. 함에는 '2&1/2'이라는 글자가 큼직막하게 적혀있다. 칭찬은 2배로 알리고 고충은 2분의 1로 줄이자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칭찬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업무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노사 화합 분위기는 사회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매월 25일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나서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