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추가랠리 엔진' 점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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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연말 랠리의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이 확실해 보이는 데다 내수경기 회복,인수·합병(M&A) 재료 등 호재가 겹치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의 상대적 부진도 은행주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꾸준히 주가가 올라 저가 매력이 희석된 게 부담이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 줄줄이 신고가
12일 증시에서 은행주는 동반 급등했다.
국민은행이 3.63% 뛴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도 각각 2.89%와 3.60%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신규 상장한 하나금융도 시초가 4만7000원보다 6.38% 상승한 5만원(시가총액 10조원)에 거래를 마치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로는 네 번째로 상장한 하나금융의 액면가는 5000원이며 총 상장주식 수는 2억425만6243주다.
하나금융은 2009년까지 총자산 190조원,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도 3~5%가량 올랐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시에서 은행주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혔고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시가총액 10위 안에,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15위 안에 포진했다.
◆주가 차별화에 대비를
은행주의 강세는 구조조정 효과와 경기 회복이 맞물린 덕분이다.
우선 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이 확실시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국민 등 8개 주요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8조9854억원으로 작년(5조1837억원)보다 7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2조3000억원대,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1조6000억~1조7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 경기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삼성증권은 내수경기 성장률이 올해 3.1%에서 2006년 4.8%,2007년 5.2%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성 삼성증권 은행팀장은 "은행은 전통적으로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며 "내년에도 주가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도 호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 오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수입은 1조3300억원 증가한다.
M&A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면 오히려 M&A 대상이 될 수 있다"(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은행팀장)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주가가 단기 급등한 게 부담이기는 하다.
올 들어 은행업종지수는 80.2% 상승,코스피지수 상승률(48.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유재성 팀장은 "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내년에는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망 은행주로는 펀드 판매 등에 강점을 지닌 국민은행과 지방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가진 대구은행을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