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벽걸이 수족관의 종주국인 걸 아십니까?"


세계 시장을 누비는 한국산 제품이 MP3플레이어와 휴대폰,TV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벽에 걸린 바다'라는 벽걸이 수족관이 한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일본과 미국에 퍼져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여우(대표 안흥선). 2000년부터 홈쇼핑과 입소문을 통해 국내에 벽걸이 수족관 3만여대를 팔아온 한국여우가 본격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 회사 설립 9년 만이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을 주 사업으로 하는 일본 '모아그룹'의 현지 매장에 자사의 벽걸이 수족관을 설치하고 일본측이 영업대행을 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이어 올초부터 조금씩 샘플을 가져가던 미국 바이어와도 내년 1월부터 월 600개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에서 자사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폭이 8cm 정도에 불과한 벽걸이 수족관은 화려한 조명을 설치하고 유리 벽면에 세계 지도 등을 새겨 넣어 야간에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한국여우는 이 제품으로 국내특허를 획득했으며 일본에서도 특허출원 중이다.


안흥선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고급 인테리어 장식으로 각광받고 있어 우연히 제품을 접한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며 "일본과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2배가량 비싼 200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02)2215-6088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