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그동안 할인점에서만 팔아온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의 유통망을 시판 브랜드숍 시장으로까지 확대,가맹사업을 시작한다. '더페이스샵' '더바디샵' 등 기존 자연주의 브랜드숍들의 총 집결지인 서울 명동에 오는 16일 '이니스프리 허브 스테이션' 매장을 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서기로 한 것.태평양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직접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평양의 기존 저가 색조 브랜드숍 '휴영' 매장 자리에 들어설 '이니스프리 허브 스테이션'에선 유럽산 허브를 활용한 기초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메이크업 보디케어 헤어케어 향수 등 총 650여가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기존 '이니스프리' 제품(65개)보다 10배 이상 가짓수를 늘렸다. 할인점 판매 상품과 브랜드숍 제품 간 소비자들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할인점 제품은 종전처럼 30대 이상 연령층,1만∼5만원대로 유지하는 반면 새롭게 선보일 브랜드숍 제품은 20대 타깃에 1만∼2만원대로 연령층과 가격대 모두 눈높이를 낮췄다. 태평양이 '이니스프리'의 유통망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화장품들이 브랜드숍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더페이스샵' 매출액은 작년(615억원)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1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더바디샵' 역시 전반적인 화장품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600억원대 매출액을 바라보는 등 최근 2∼3년 새 총 3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